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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거진 "마지막 겨울" lastwi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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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의 패션 이야기19

[최재훈의 패션 이야기] 미스치프와 복음 세상을 향한 거침 없는 장난 짓, 미스치프는 누구? 지난 주말 전시를 보러 대림 미술관에 다녀왔다. 매번 반복되는 일상에 한동안 예술 활동과 작품에 관심을 두지 못했던 필자에게 미스치프의 전시는 참신하고 번뜩이는 영감을 주었다. 온라인계의 뱅크시로 불리는 미스치프는 2019년 브루클린 기반으로 설립된 아티스트 그룹으로,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로 많은 이슈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대중의 인기를 얻었다. 2주에 한 번 새로운 예술 작품을 드롭(Drop)하는 방식으로 내놓는 미스치프는 재치 있고 도발적인 작업을 통해 현대 사회와 예술계의 반항아이자 게임체인저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디자이너, 변호사 개발자 등 30여 명으로 구성된 그들은 자신의 메시지를 표현하기 가장 적합한 수단으로 예술을.. 2024. 4. 4.
[최재훈의 패션 이야기] 익숙함에 관하여 요즘 자주 입는 옷이 있는가? 매번 새로운 스타일을 뽐내기 위해 옷장 속 옷이 가득한 사람이 있는 반면에, 몇 벌 안 되는 옷을 오랫동안 입어 온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인들의 옷장에는 계절별로 다양한 의류가 걸려있지만, 반복되는 일상에서 왠지 더 손이 많이 가는 옷이 존재한다. 그런 옷들은 대부분 입었을 때 거부감이 없는 소재이고, 편안하며, 다른 어떤 옷들과도 잘 어울리는 무난한 색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필자도 최근 들어 고정된 스케줄에 따라 생활하면서, 연인과의 만남이 있거나 특별한 날이 아니라면 옷차림에 신경 쓰지 않고, 익숙하면서 편안한 옷을 자주 골라 입게 되었다. 이에 따라 옷을 살 일도 많이 줄어들었다. 이전에는 익숙했던 의류 소비가 현저히 줄어들었고, 패션 브랜드의 광.. 2024. 3. 1.
[최재훈의 패션 이야기] 반(反)문화와 안티패션 산업화와 대량생산의 시대가 열리면서 귀족과 상류층 중심으로 발전되어 왔던 패션은 대중화되었고 더욱 다양해졌다. 산업과 경제의 눈부신 발전의 이면에는 물질 만능주의와 개인의 소외와 같은 여러 사회적 부작용이 드러났고, 주류 사회와 획일화된 제도에 반발하는 반문화가 형성되었다. 안티패션은 이러한 반문화와 하위문화에서 나온, 기존에 정립된 질서에 반하며 전통적인 패션의 틀에서 벗어난 패션 스타일을 뜻한다. 비주류 문화로 불리는 하위문화, 즉 서브컬쳐가 자리 잡게 되면서 귄위적이고 지배적인 권력과 체제를 거부하는 집단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패션이기도 했다. 그중 대표적인 패션 스타일로는 히피룩, 펑크룩, 모즈룩, 그런지룩 등이 있다. 안티패션에서 주류패션으로 안티패션은 하.. 2023. 12. 30.
[최재훈의 패션 이야기] 이것도 옷이 되네? 라이선스 브랜드 다큐멘터리 채널 디스커버리, 내셔널 지오그래픽, 미국 항공 우주국 나사, 팬 아메리칸 항공사 팬암 등 의류와는 상관없는 각 회사의 로고가 요즘 길거리 사람들의 옷에서 많이 보인다. 유명 티브이 채널과 스포츠 리그, 명문 대학까지, 각자 분야에서 명성 있는 이 회사들이 의류 사업에까지 진출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의류들은 본사와 전혀 상관없는 기업에서 브랜드의 판권을 구매해 옷을 만들어 판매하는 라이선스 브랜드라는 것, 이제는 다들 알 것이다. 라이센스 브랜드는 해당 브랜드에 로열티를 지불하고 그 이름과 로고를 빌려와 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본사에서 만들거나 유통하는 제품이 아닌 사실상 다른 회사의 의류 제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라이센스 브랜드의 가장 큰 장점은 이미 성공한 회사의 이름을 .. 2023. 12. 24.
[최재훈의 패션 이야기] 이제는 K패션까지 한국의 패션이 세계의 이목을 끌며 해외로 뻗어 나가고 있다. 아시아의 패션 강호 일본을 동경하기만 하던 시절이 지나고, 한국에서도 걸출한 디자이너들이 배출되고 있다. 세계 무대에서 K-패션의 입지가 점차 높아지는 현상에 주목하며 패션의 중심지에 진출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는 유망한 K-패션 브랜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Rokh(록) Rokh(록)는 디자이너 황록의 런던을 기반으로 한 패션 브랜드이다.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을 졸업하고 루이뷔통, 끌로에, 셀린느를 거쳐 2016년, 자신의 패션 브랜드인 Rokh을 론칭했다. 그 후 LVMH PRIZE라는 패션 콩쿠르에서 수상한 뒤 2019 F/W 파리 컬렉션을 통해 자신의 브랜드를 알린다. Rokh는 클래식함을 기반으로 해체주의적인 요소를 넣은 디자인으.. 2023. 11. 19.
[최재훈의 패션이야기] 패션과 미니멀리즘 패션과 미니멀리즘 미니멀리즘은 1960년대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발전한 예술 사조로 기존의 모더니즘 미술에 반하며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한다. 최소한의 색과 기하학적인 요소를 사용하는 데 있어 네덜란드의 테오 반 되스부르크와 몬드리안이 주축이 되어 전개한 더 스테일(De Stijl) 운동과도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미니멀리즘은 패션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미니멀룩 또는 미니멀 스타일 역시 장식적인 요소를 최소화, 색의 사용을 단순화하여 절제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미니멀 패션은 소재와 품질에 집중하며, 입었을 때 모던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실루엣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눈에 띄는 것을 선호하고 특이한 패션을 좋아하며 유행을 좇는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매 시즌 크게 다르지 않은 디자인을 선보이는 미.. 2023. 10. 29.
[최재훈의 패션이야기] 콜라보레이션 전성시대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은 협업 또는 공동작업이라는 의미를 지닌 단어다. 패션, 음악, 건축, 미술, 제조업 등 각 분야를 뛰어넘어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서로 협력하여 각 협력자에게 유익한 결과를 내기 위한 행위라고 볼 수 있다. 각 기업과 개인은 콜라보를 통해 신선한 컨셉과 제품 생산으로 소비자들과 소통할 수 있으며, 그들이 갖지 못했던 브랜드 이미지를 타사와의 콜라보를 통해 일시적으로 보여줄 수도 있다. 콜라보레이션은 혁신적인 이미지와 동시에 각 브랜드의 소비자층을 공유하며 화제성 또한 챙길 수 있는, 패션 업계에서 꼭 필요한 마케팅 수단이 되었다. 콜라보레이션의 효과 첫째로, 콜라보는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의 브랜드가 명성 있는 타사와의 콜라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가치를 높이는 수.. 2023. 10. 15.
[최재훈의 패션이야기] 귀여운 것은 무조건 옳다 ‘귀여움이 세상을 지배한다.’ 또는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는 말이 있다. 귀여운 아기, 동물, 캐릭터 등, 전 세계는 그들의 귀여움이라는 매력에 흠뻑 빠져 있는 듯하다. 한때 서울에 큰 이슈를 몰고 왔던 러버덕을 기억하는가? 네덜란드 출신 미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의 작품 러버덕이 2014년에 이어 2020년에 더욱 커진 모습으로 석촌호수 위에 등장했다. 어릴 적 욕조에서 함께 물장구를 치던 오리 장난감을 떠올리게 하는 이 귀여운 오리 조형물을 보러 온 사람이 2014년에만 무려 5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우리는 귀여운 것을 볼 때 행복감을 느낀다. 그들을 안아주고 싶은 감정을 넘어 깨물어 주고 싶은, 귀여운 공격성을 느끼기도 한다. 우리는 귀여운 존재들에게 더욱 관대하다. 어린아이가 반.. 2023. 9. 27.
[최재훈의 패션이야기] 교회여, 패션계에서 배워라 잘파세대는 Z세대와 알파세대를 합친 말이다. MZ세대가 1981년부터 2010년 초 출생한 세대를 표현하는 말이었다면, 잘파세대는 90년대 중반부터 2010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로,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을 접한 그야말로 젊고 트렌디한 세대를 뜻한다.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성장한 디지털 네이티브로 불리는 잘파세대의 소비 특성을 알아보자. 가치소비, 소통과 일상 공유 잘파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의 주관과 개성표현에 적극적이고 거침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소비 형태에서도 드러나는데,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제품을 구매하거나 제품에 정체성과 신념을 드러내는 문구나 로고를 넣는 미닝아웃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다. 잘파세대는 SNS에 공감하는 글과 영상을 공유하고 온라인상에서 소통하기를 즐기며 자신.. 2023. 9. 11.
[최재훈의 패션이야기] 획일화된 K-패션 당신은 패션의 공식을 따르고 있나요? 2022년 11월, 도쿄에 갔었다. 코로나 이후 첫 해외 여행이었는데, 내리자마자 내 두 눈을 의심했다. 여기가 내가 알던 일본이 맞았던가. 한국인 관광객들이 공항과 지하철도를 가득 채운 것 처럼 보였다. 특히 여성들의 옷차림과 화장법, 외모가 서울 사람들과 매우 닮아 있었다. 일본인과 한국인을 구분하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4년 전 다녀온 도쿄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었다. K-패션과 K-뷰티가 이곳 전역에 뿌리내렸달까. 새삼 한류와 케이 문화의 영향력을 알게 됨과 동시에 내가 기대했던 개성 넘치는 재패니즈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 같아 조금 아쉬웠다. 남친룩, 모나미룩, 롱패딩족 등의 단어들에서 보이듯 사람들은 트렌드와 그 시대 주류 패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러한 유행은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 이것은 대.. 2023. 8. 25.
[최재훈의 패션이야기] 팬에서 '까'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셀러브리티가 이번 6월 공개되었다. 12부작으로 구성된 이 드라마는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유명인, 소위 인플루언서이자 유명인들이 인기를 얻는 방법과 그 인기를 이용해 돈을 버는 방법, 그리고 그들 간의 시기와 질투, 폭로와 그 안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인플루언서, 줄여서 인플이라고도 불리는 그들은 SNS에서 활동하며 연예인과는 조금 다르지만, 연예인보다 가깝고, SNS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연예인 그 이상의 영향을 주는 인물들이기도 하다. 상업적 측면에서 그들은 기업에 꼭 필요한 홍보 수단이자 동업자가 되기도 한다. #유명해져라 인플루언서들은 구독자 수와 그 영향력에 따라 나노, 마이크로, 매크로, 메가 인플루언서 등으로 나눠 구분되기도 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그들에게 팔.. 2023. 8. 4.
[최재훈의 패션이야기] How Much?? 이번에도 어김없이 덥고 습한 여름이 찾아왔다. 옷장을 열어보니 작년엔 뭘 입은 걸까 싶을 정도로 옷이 없어서 반팔 티셔츠 쇼핑을 좀 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학생 신분이었기 때문에 월세와 생활비 등에 치여 옷을 살 여력이 없어서 나는 만 원에서 이만 원 정도 하는 값싼 무지 티셔츠와 쇼핑몰 미끼 상품인 2+1 반팔 니트 같은 저가 여름옷을 몇 벌 사서 돌려 입었다. 그런 옷들은 브랜드를 특정하기도 어렵고 어두운 계열 색으로 구매하면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싸구려 소재나 값싼 봉제 형태 등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졸업을 하고 가족과 함께 살게 되면서 집값이나 밥값 고민을 조금은 덜 수 있어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연애를 시작하기도 했고, 밖에서 패디과라고 하면 옷차림에 대해 나에게 기대하는 모습이 있기.. 2023.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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