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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거진 "마지막 겨울" lastwi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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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세원의 중독과 탈중독10

[라세원 중독 #12]다중 역경경험 아동...7배나 알콜중독 위험 높아 중독은 우리사회에서 오랫동안 도덕적인 문제 혹은 윤리적인 문제로 취급되어왔다. 누구든지 중독을 모르는 채로 어떤 사람이 무언가에 강박적으로 집착하여 일상생활의 문제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속하는 모습을 본다면 그 사람을 두고 자신의 문제를 회피하며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사는 ‘게으른 사람’ 혹은 ‘책임감 없는 사람’으로 생각할 것이다. 이에 더하여 그 사람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를 가족이나 지인이 해결해준다면, 그리고 이러한 일이 반복된다면 본인의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반복적으로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한심한 사람으로 보일 지도 모른다. 물론 최근에는 뉴스나 기사를 통해 중독성 약물이 우리가 자연적으로 느낄 수 있는 쾌락과 비교할 때 얼마나 더 강력한지, 그리고 이를 경험하게 되면 어떠한 느낌.. 2024. 4. 3.
[라세원의 중독이야기 #11] 중독과 낙인(stigma) 몇 년 전 알코올 중독에서 회복 중인 회복자 선생님이 학교에서 강의를 하러 오셨다. 강의 내용도 충분히 유익했지만, 유독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선생님은 강의를 듣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알코올 중독자에 대한 이미지가 어떠한 지에 대해 질문을 던졌는데, 한 학생이 손을 번쩍 들고 말하길 “가급적이면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회복자 선생님은 호탕하게 웃으며 정말 맞는 표현인 것 같다고 감탄을 하셨다. 꽤 오래된 기억이지만 그럼에도 분명하게 남아있는 이유는 아무래도 우리 사회가 중독자를 대하는 모습을 관통하는 답변이기 때문인 것 같다. 우리 사회가 중독자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서는 알코올, 약물 등의 중독이 속하는 정신질환자에 관련된 통계를 통해 알 수 있다. 물론 각각의 정신질환에 따.. 2023. 12. 27.
[라세원의 중독이야기 #10] 끼지 못할까봐 SNS 하는 당신에게 소외에 대한 두려움(FoMO) 증후군의 자가진단이다. 다음의 문항 중 5개 이상 체크되었다면 FoMO 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1. 주위에서 하는 것들을 보면 나도 해야만 할 것 같고, 내가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질투심과 소외감이 느껴진다. 2. 유행하는 물건은 일단 사고 본다. 3. 대화할 때 내가 모르는 주제가 나오면 불안하다. 4. 모임이 있으면 무조건 참석해서 분위기를 따라가야 마음이 편하다. 5. 여행지에서 남들이 ‘여기 오면 꼭 봐야 한다’는 곳은 필수 코스로 정한다. 6. 핫한 장소나 음식은 반드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린다. 7. 대화에 끼려고 주변 사람들이 재밌다는 드라마를 취향과 상관없이 본다. 8. 주말이나 휴일에도 인맥 관리 때문에 SNS를 손에서 놓기 힘들다. “SNS를 사.. 2023. 11. 18.
[라세원의 중독이야기 #9] 다른 중독을 불러오는 SNS 중독 SNS(Social Network Service)는 우리 삶의 문화가 되었다. SNS란 이용자의 상호간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사회적 관계를 확장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의미한다. 과거에 주로 이용되던 SNS는 버디버디, 싸이월드처럼 직접적인 관계를 기반으로 개인과 개인이 연결되었지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처럼 비교적 최근에 많이 이용되는 SNS는 직접적인 관계를 기반으로 하지 않고도 개인과 개인 사이의 관계를 생성, 유지, 강화, 확장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SNS 사용률은 전 세계적으로 높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는데, DMC미디어의 ‘2021소셜 미디어 시장 및 현황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소셜 미디어 이용률은 89%로 세계 2위이.. 2023. 10. 15.
[라세원의 중독이야기 #8] 살인예고와 SNS 중독 최근 2023년 7월 21일 신림동에서 발생한 칼부림 사건을 시작으로 사건이 발생한 뒤 얼마 지나지 않은 8월 3일에 서현역에서 또 다시 범죄가 발생하며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죄 및 테러가 우리사회를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다. 특히 신림역 살인사건의 범인이 남긴 “그냥 X같아서 죽였다”는 범행 사유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평소와 같이 생활하는 그 누구라도 무고한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또한 이와 함께 이를 모방하듯 쏟아진 약 400여건의 ‘살인예고’는 고속터미널역 및 용인에서 검거된 살인미수 사건을 통해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우리 사회를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또한 검거된 살인예고 게시물 게시자 중 대부분이 10대, 20대라는 사실과 .. 2023. 8. 28.
[라세원의 중독이야기 #7] 그것은 위험한 판단이었어 중독성 사고에 대해서는 1983년 데이비드 세들럭(David Sedlak) 박사의 논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데이비드 세들럭박사는 이러한 중독성 사고를 “스스로 일관성 있게 건전한 결정을 내리는 능력의 부재”라고 표현했다. 그에 따르면 중독성 사고는 도덕적 결함으로 인해 의지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병으로서 의지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의 상실이라고 주장한다. 세들럭 박사는 이러한 중독성 사고가 자신에 대한 추리 능력이 없는 특징을 가진다고 보았는데, 이에 대하여 아브라함 트월스키 박사(Dr. Abraham Twerski)는 알코올, 약물, 도박, 성, 식이장애, 니코틴, 공동의존 등 다양한 중독의 영역에서 예외없이 볼 수 있는 특징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에 대한 추리 능력이란 ‘조절 망상’으로 대표될 .. 2023. 7. 23.
[라세원의 중독이야기 #5] 중독자의 부정, 투사, 합리화 이메일 구독 중독은 분명히 뇌와 관련이 있으며 중독성 물질과 중독의 위험이 있는 행동들은 우리의 보상회로와 관련된 도파민에 영향을 주면서 우리를 점점 더 중독에 몰두하게 만든다. 뇌의 기능에 작용하는 중독은 이전에 언급한 것과 같이 일반적인 사고로는 우리가 쉽게 알아차리기도 어렵고 더군다나 뇌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과정이 반복되어 나타나면 더더욱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앞선 과정이 생리적인 과정에 따라 중독을 알아차리기 어려운 이유라면, 이와 함께 심리적인 측면에서 중독과 관련된 공통적인 심리적 기제가 있다. 이른바 ‘중독성 사고’이다. ‘중독성 사고’는 중독자의 시간개념, 인과관계처럼 개인적 사고 과정과 타인과의 갈등, 어떤 상황과 타인에 대한 기대처럼 대인관계, 더 나아가 영성, 영적 공허감처럼 하나님과.. 2023. 5. 31.
[라세원의 중독이야기 #4] 중독의 특징(3C) "중독과 자유의지" 네 번째 우리가 중독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면 우리가 중독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게 중독을 예방하고, 이미 진행된 중독에서 벗어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즉 우리가 중독을 이해하고 어떤 때에 중독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지 구분할 수 있다면, 그리고 우리의 상황이 어느 정도에 있는지 인지할 수 있다면 중독의 끝에 다다르기 전에 우리가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우리의 일상에서 ‘중독’이라는 단어는 이미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단어가 되었다. 뉴스에서는 마약이 밀반입되어 우리나라가 더 이상 마약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나온다. 이처럼 우리는 중독을 일상적으로 듣고 빈번하게 접하지만 명확하게 중독을 구분해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만약 우리가.. 2023. 4. 29.
[라세원의 중독이야기 #3] 큰 중독이 되는 작은 중독 “중독과 자유의지” 세 번째 우리 삶에서 자연스러운 행동의 보상을 아득히 뛰어넘지 않는 선에서 중독성 약물이나 행동을 계속한다면 우리가 쉽고 간단하게 쾌락을 유지하며 살 수 있을까. 우리가 쉽게 즐거움이라는 행복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중독이라는 질병이 점진적이고 만성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질병이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중독성 약물이나 행동을 계속하는 것은 몇몇 측면에서 중독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술 마시는 모든 사람이 알코올에 중독되지 않고 게임을 하는 모든 사람이 게임에 중독자가 아닌 것처럼 중독성 행위와 물질, 중독에 반응하는 사람들의 상황과 개인적인 요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중독이라는 질병이 점진적이고 만성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질병이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중독.. 2023. 4. 29.
[중독] 자유자로 불린 우리 우리는 중독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와 전혀 무관할 것 같이 여겨지던 마약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버닝썬’ 사건을 통해, 혹은 한동안 유행했던 해피벌룬이라는 이름을 통해 우리와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중독성 약물과 중독자는 이미 흔히 볼 수 있는 단골 소재가 되었다. 또한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술, 담배, 커피, 식욕억제제에도 그리고 일상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 주식, SNS, TV, 쇼핑, 일, 음식, 성과 사랑에도 중독의 위험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어떤 것에 중독이 된다는 말은 그 물질 혹은 행위에 노예가 된다는 말과 같다. 종종 사람들은 습관적, 강박적으로 특정 행동을 지속하며, 반복된 행동.. 2023.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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