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과 자유의지” 세 번째
우리 삶에서 자연스러운 행동의 보상을 아득히 뛰어넘지 않는 선에서 중독성 약물이나 행동을 계속한다면 우리가 쉽고 간단하게 쾌락을 유지하며 살 수 있을까. 우리가 쉽게 즐거움이라는 행복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중독이라는 질병이 점진적이고 만성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질병이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중독성 약물이나 행동을 계속하는 것은 몇몇 측면에서 중독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술 마시는 모든 사람이 알코올에 중독되지 않고 게임을 하는 모든 사람이 게임에 중독자가 아닌 것처럼 중독성 행위와 물질, 중독에 반응하는 사람들의 상황과 개인적인 요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중독이라는 질병이 점진적이고 만성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질병이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중독성 약물이나 행동을 계속하는 것은 몇몇 측면에서 중독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먼저 계속되는 중독성 약물의 사용 혹은 중독의 위험이 있는 행동의 부작용은 생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어떤 행동을 통해 보상을 얻는다. 그 행동은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일이 될 수 있고, 직업적인 성취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는 대부분 이와 같은 특정 행동들을 구분하며 살아간다. 나에게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일과 직업적인 성취를 얻는 일은 다른 일인 것이다.
우리의 뇌는 어떤 행동에 대한 보상, 즉 쾌락을 결정할 때 각각 행동을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분명하게 구분하지 않는다. 즉 쾌락을 담당하는 도파민은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때와 직업적인 성취를 이룰 때 모두 작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뇌는 어떤 행동에 대한 보상, 즉 쾌락을 결정할 때 각각 행동을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분명하게 구분하지 않는다. 즉 쾌락을 담당하는 도파민은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때와 직업적인 성취를 이룰 때 모두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어떤 행동을 통해 도파민이 분비되면 도파민은 도파민 수용체와 결합하여 즐거움, 행복 등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데 우리의 몸은 항상 같은 상태를 유지하고자 하는 항상성이 있어서 도파민이 과 분비되어도 점차 도파민으로 인한 결과의 평행을 유지하게 된다.
예를 들어서 100의 도파민 분비를 통해 100의 만족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 때, 도파민이 과 분비되어 100 이상의 도파민이 분비될 경우, 처음에는 100 이상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으나 도파민을 느끼게 하는 수용체가 줄어들면서 도파민은 더 많이 분비 되었지만 만족도라는 것은 여전히 100의 수준에 머무른다는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이전과 같이 100의 도파민이 분비될 경우, 이전과 같은 만족감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작용은 알코올, 도박, 마약, 성적 자극처럼 더 많은 도파민이 분비되는 상황일수록 더 빠르게 이루어지며, 반복된 도파민의 과분비는 도파민 수용체를 파괴하는 방식을 통해 도파민에 덜 반응을 하게 만든다.
일상적인 행동으로 얻는 행복감이 줄어들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도파민을 과분비시키는 행동과 약물을 원하게 된다.
따라서 일상적인 행동으로 얻는 행복감이 줄어들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도파민을 과분비시키는 행동과 약물을 원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중독성 행동과 약물이 없는 상태에서는 살아갈 의욕,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되고 중독성 약물과 행동을 통해 도파민이 분비되면 다시 과분비 된 도파민으로 인해 도파민 수용체가 파괴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된다.
두 번째로 계속되는 중독성 약물의 사용 혹은 중독의 위험이 있는 행동의 부작용은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이해될 수 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학습을 하며 살아간다. 대부분 우리의 행동은 도파민의 작용을 통한 학습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중독성 약물과 행동을 반복하는 게 처음에는 선택의 영역일 수 있지만 이러한 상태가 반복적으로 이어지면 중독성 약물과 행동이 나의 선택의 영역을 벗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도파민은 우리의 감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가 중독성 약물이나 행동을 지속한다면 우리는 이러한 행동과 좋은 감정을 연결하여 학습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이 좋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행동을 단순히 반복하는 것을 넘어서 점차 이 행동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 즉 중독성 약물과 행동을 반복하는 게 처음에는 선택의 영역일 수 있지만 이러한 상태가 반복적으로 이어지면 중독성 약물과 행동이 나의 선택의 영역을 벗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어떠한 행동을 통제할 수 없는 상태가 지속되면 행동의 통제를 담당하는 전두엽이 변화되어 전반적인 통제 능력이 낮아질 수 있다. 나는 요즘 들어서 SNS나 유튜브를 보면서 “시간을 조금 줄여야겠다.” 혹은 “이것까지만 보고 그만 해야겠다.”라고 다짐하곤 한다. 하지만 습관처럼 SNS와 유튜브를 보고 있거나, 생각했던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SNS와 유튜브에 사용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만약에 중독이 될 수 있는 행동들이 반복되고 나의 전반적인 통제기능이 낮아진다면, 그리고 후에 우연히 어떠한 경로를 통해 좀 더 직접적이고 강력한 중독성 약물이나 행동에 노출되게 된다면, 나는 아마도 나의 통제 능력이 상실된 만큼 중독에 취약한 사람이 되어있을 것이다.
단적인 사례지만, 만약에 중독이 될 수 있는 행동들이 반복되고 나의 전반적인 통제기능이 낮아진다면, 그리고 후에 우연히 어떠한 경로를 통해 좀 더 직접적이고 강력한 중독성 약물이나 행동에 노출되게 된다면, 나는 아마도 나의 통제 능력이 상실된 만큼 중독에 취약한 사람이 되어있을 것이다. 모든 사람이 중독자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마지막 때에는 모든 사람이 중독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즉 적당한 수준을 지키며 쾌락을 이어나갈 수 있는 중독은 없으며, 우리는 중독의 시대에서 중독을 이해하고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중독의 시대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음 시간에 이어집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영원한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매거진 ‘마지막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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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라세원
나레이션 김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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