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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거진 "마지막 겨울" lastwinter.kr
라세원의 중독과 탈중독

[중독] 자유자로 불린 우리

by 마지막겨울 2023.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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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중독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와 전혀 무관할 것 같이 여겨지던 마약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버닝썬’ 사건을 통해, 혹은 한동안 유행했던 해피벌룬이라는 이름을 통해 우리와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중독성 약물과 중독자는 이미 흔히 볼 수 있는 단골 소재가 되었다. 또한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술, 담배, 커피, 식욕억제제에도 그리고 일상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 주식, SNS, TV, 쇼핑, 일, 음식, 성과 사랑에도 중독의 위험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어떤 것에 중독이 된다는 말은 그 물질 혹은 행위에 노예가 된다는 말과 같다. 종종 사람들은 습관적, 강박적으로 특정 행동을 지속하며, 반복된 행동으로 발생하는 내성은 점점 더 그 행동의 빈도와 강도를 높이도록 만든다. 그리고 내성에 따른 반복된 행동의 조정은 그 행동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금단을 발생시키고 이는 다시 특정 행동을 갈망하고, 이에 의존하게 만든다. 마침내 노예가 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셨다. 이처럼 우리는 누구나 자유를 추구하고 자유를 위해 노력한다. 자유를 경험한다는 사실은 무언가를 통제하기 위한 기본적인 전제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창조하시며 누군가의 종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고 말씀하셨다.

즉 우리는 만들어진 순간부터 자유를 추구하도록 설계되어있는 존재이며, 이를 추구하는 행동이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신분으로부터, 사상으로부터, 최근에는 ‘경제적 자유’라는 이름으로, 매 순간 우리를 억제하고 속박하는 것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왔다. 어떤 면에서 인간의 역사는 자유를 위한 투쟁의 역사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처럼 끊임없이 자유를 추구해 온 우리의 현주소가 어떻게 무언가의 노예가 되기 쉬운 중독의 시대인 것일까. 현재도 중독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쉽게도 중독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연구를 통해 밝혀진 흥미로운 사실은 중독성 약물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일반적인 법칙이 있다는 사실이다. 정신약리학에서 설명하는 그 법칙은 다음과 같다.

중독성 약물은 이미 진행 중인 과정의 속도를 변화시킴으로써 작용한다.

모든 약물에는 부작용이 존재한다.

뇌는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모든 약물에 대해 그 효과를 상쇄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라 작가의 다음 편지에 내용이 이어집니다.

작가 라세원
강원대학교 중독재활학과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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