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매거진 "마지막 겨울" lastwinter.kr
워니의 하나님과 개발자

[워니의 하나님과 개발자] 당근마켓의 개발자 문화, 교회 청년

by 마지막겨울 2023. 11. 19.
728x90
반응형

좋은 개발자는 협업에 익숙하고, 협업을 잘한다. 개발자는 혼자 일하는 1인 개발자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드물다. 보통 회사에 입사하게 되면 소통을 하며 같이 일한다.


예를 들어, 1번 페이지는 A라는 개발자가, 2번 페이지는 B라는 개발자가 구현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페어코딩이라고 하여, 개발자 두 명이 노트북 1개를 공유하여 같이 코드를 작성하기도 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좀 더 좋은 코드를 작성하기 위해서이다.

 

좋은 코드란, 가독성이 좋아 이해하기 쉽고, 재사용하기 쉬우며, 변경하기에도 쉬운 코드를 말한다. 또한, 개발자의 문화 중, 코드리뷰라는 문화가 있다. 각자가 작성한 코드를 팀에 공유하면, 팀원들이 그 코드를 읽고, 의견을 내는 것이다.

 

내가 의견이라고 표현하여, 뭔가 툭 던지는 듯이 얘기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코드 리뷰를 하는 사람은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가감 없이 이야기한다. 한 번은, 1시간 동안 멘토링을 받은 적이 있다. 나에게 조언을 해준 멘토는 당근마켓 4년차 개발자였다. 

ⓒ당근마켓 홈페이지 갈무


그분을 통해서 당근마켓 개발자들의 협업 문화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다. 당근마켓 개발자들은 프로젝트 개발을 시작하기 전에, 아키텍처 즉, 프로젝트 시스템을 설계할 때, 치열하게 회의한다. 각자, 프로젝트에 사용하고 싶고, 사용하면 좋을 라이브러리를 소개하면서 장점이 무엇이고, 이것을 써야 할 이유에 대해서 말하는데, 그냥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이해시키기 위해 치열하게 설득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분위기가 험악하여, 싸움판이 벌어지는 건 아니다. 서로 열린 마음으로, 각자의 말이 맞다고 고집하는 게 아니라, 회의를 통해 최적의 아키텍처를 설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 교회의 공동체를 생각하게 된다.


특히, 청년부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우리가 청년부에 있는 이유는, 공동체 안에서의 교제를 통해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이다. 나의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나와는 정말 성격이 다른 A청년 때문에 힘들었다. 그 청년과 일을 하면, 감정이 상하는 일이 한 번 이상은 꼭 생기었다.


말하는 걸 좋아하는 청년이고, 다같이 이야기할 때, 자신의 얘기를 안 들어주면 목소리를 높여 더 얘기하는 청년이다. 또한, 자기가 하는 일에 자신감과 자존감이 강하기도 하고, 자신은 재미있다고 말하지만, 정작 다른 이에게는 상처가 되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 청년으로 인하여, 나도 주기적으로 마음이 어려웠다. 그러던 어느 날, A청년이 B청년에게 농담을 하였는데, B청년은 그것이 상처가 되는 말이었다. A청년은 재미가 있자고 하는 말이었지만, 충분히, B청년에게 상처가 되는 멘트였다. 그래서 B청년은 A청년에게,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메시지로 전달하였다.


A청년, 너에게는 농담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마음의 상처로 남았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A청년은 B청년에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며, 사과를 하였다. 이를 통해, 내가 깨달은 것은, “솔직하자”라는 것이다.


상처받고 뒤에서 앓고 있는 게 아니라, 더 심한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솔직하게 내 마음과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더 좋은 프로젝트, 더 좋은 미래를 그리기 위해, 솔직해지는 개발자 협업 문화처럼 말이다. 하나님께서도 공동체가 솔직한 마음을 나누면서 성장하는 것을 바라실 것 같다.


누구에게 상처를 받았다고, 뒷담화 하며, 상처를 더 깊게 만드는 것보다.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하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더 원하실 것 같다. 하나님 안에서 예수님을 닮아갈 좋은 공동체가 되도록 말이다.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영원한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매거진 '마지막 겨울'

이메일 구독을 눌러주세요

글 이방원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