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그만두고, 나는 다시 취업준비생의 신분으로 돌아갔다. 다시 힘든 싸움을 시작해야 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라는 포지션을 목표로 자바스크립트 프레임워크인 ‘리액트’를 공부했다. 포트폴리오도 다시 만들었다.
프로젝트를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은 한 달이 조금 넘었다. 최대한 빠르게 다음 회사로 취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마음만큼 실력은 향상되지 않았다. 그때는, 내가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의 내가 그 때의 나를 판단해보면, 실력이 형편없었다.
이력서를 넣고, 면접을 여러 군데 보았지만, 번번히 떨어졌다. 심지어, 한동안은 서류합격도 쉽지 않았다. 주위에 IT 쪽을 경험한 분이 없었기에, 나의 이력서에 뭐가 문제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IT개발 교육 서비스를 운영하고 계시는 유튜버에게 내 이력서와 코드가 있는 링크를 함께 보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지 않아 답장을 받아볼 수 있었다. 나의 이력서를 보고 문제점 등을 컨설팅 해줄 테니, 이것을 컨텐츠로 만들어도 되냐는 것이었다. 나는 그 물음에 긍정적인 답변을 남겼고, 그 다음 날, 해당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다.영상에서는 내 이력서의 문제점과 면접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상세하게 알려주었다.
그리고 용기를 주는 말도 해주었다. 여러 번의 면접 실패로 인해, 자존감과 자신감이 바닥을 쳤던 나였다. ‘내 길은 개발자 밖에 없다’라는 생각 하나로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나에게 유튜버의 영상은 힘이 됐다.
유튜버의 도움을 받고 난 후, 다시 면접을 보러 다녔다. 세 곳의 서류합격 중, 두 곳에서 제의가 왔었고, 나는 더 좋은 연봉을 제의를 한, 현 회사에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다. 감사한 것은, 이전에 다녔던 회사보다, 연봉이 25% 이상 상승하였고,
좋은 시니어와 동료들을 만나 좋은 영향을 받고 있다.
입사한 지, 1년 9개월이 지난 지금, 그때를 회상해보면, 사람 일이라는 게, 예측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그때를 살아갔던 나에게는, 그 회사가 최선이고, 최고라는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취업을 준비하는 동안 겪었던 어려움을 통해, 스스로를 비판하고, 비방했던 시간들이 지금은 추억이 되었다. 사람,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나약한가......
아무리 과거의 어려움을 교훈 삼고, 미래를 계획한다고 하여도, 자신의 길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기에,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해야 한다. 세상 만물을 창조하신 그 분의 계획하심을 믿고 따라야 한다. 내 생각이지만, 내가 지금의 회사에 입사하기까지 과정이, 하나님께서 나를 단련하신 시간임을 추측한다.
한 예로, 아브라함의 삶을 보자. 아브라함도 믿음의 사람이 되기까지, 여러 사건이 있었다. 심지어, 자신의 목숨이 걱정되어 아내 사라를 여동생으로 속이기까지 한다. 그러한 아브라함이 하나뿐인, 소중한 아들, 이삭을 하나님께 번제물로 드린다.
그 분께서 멈추라고 말씀하기 전까지, 순종했던 아브라함을 보면 나를 지금까지 이끌어 주시고 앞으로도 이끌어 주실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기대하게 된다.
그러니까, 걱정없이 나의 삶을 하나님께 드리자.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영원한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매거진 '마지막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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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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