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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의 패션 이야기

[최재훈의 패션이야기] 교회여, 패션계에서 배워라

by 마지막겨울 2023.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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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파세대는 Z세대와 알파세대를 합친 말이다. MZ세대가 1981년부터 2010년 초 출생한 세대를 표현하는 말이었다면, 잘파세대는 90년대 중반부터 2010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로,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을 접한 그야말로 젊고 트렌디한 세대를 뜻한다.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성장한 디지털 네이티브로 불리는 잘파세대의 소비 특성을 알아보자.
 
가치소비, 소통과 일상 공유
 잘파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의 주관과 개성표현에 적극적이고 거침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소비 형태에서도 드러나는데,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제품을 구매하거나 제품에 정체성과 신념을 드러내는 문구나 로고를 넣는 미닝아웃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다. 

 

잘파세대는 SNS에 공감하는 글과 영상을 공유하고 온라인상에서 소통하기를 즐기며 자신의 가치관이나 멋에 부합하는 제품을 찍어 피드에 올리기도 한다. 또한 이들은 나다움을 중요시하며 나만을 위한 것, 쉽게 구할 수 없는 것 등에 열광하여 제품의 개인화 및 희소성에도 주목하는 경향을 보인다.

콜라보레이션과 협업, 드롭발매와 한정판

 

이에 발맞춰 기업들 또한 잘파세대를 겨냥한 마케팅과 브랜딩에 집중하고 있다. 기업들은 패션, 금융, 게임 등 업종을 뛰어넘어 각 브랜드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브랜드의 가치를 함께 공유하려는 마케팅 시도가 늘어나고 있고, 오프라인을 통한 팝업스토어를 개장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하고 구매 경험을 일으킬 수 있도록 판매와 홍보를 다각화하고 있다. 

 

또한 두터운 팬층을 기반으로 성장한 패션 브랜드들은 신상 제품을 특정 날짜에 발매하는 드롭 판매 방식과 한정 발매를 통해 제품의 희소성을 강조하고 구매욕을 자극하며, 이 제품들은 소비자들의 입소문과 리셀을 통해 제품의 가치가 저절로 높아지기도 한다. 이러한 팬덤 브랜딩에서 팬층이 오래도록 유지되기 위해서 기업은 MZ 및 알파 세대들이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제품과 브랜드의 진정성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교회를 떠나는 청년세대 무엇 때문에?
 기독교 연구기관 ARCC(Align Research Center for Christianity)는 2020년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기독 청년 1,017명 중에서 교회를 옮기거나 포기할 의향이 있거나 현재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청년들인 ‘신앙 위험군‘청년이 522명인 51.3%에 달한다고 밝혔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주된 이유는 개인 신앙과 믿음의 부재, 청년 공동체 부적응, 교회답지 않은 교회, 봉사 강요와 재미를 잃은 신앙생활, 목회자에 대한 실망 등이었다. 필자 주변의 교회를 떠난 또래 청년들 역시 목회자의 리더십 부족과 언행 불일치 통한 실망감과 청년 공동체 내에서의 적응 문제, 오랜 봉사활동을 당연시하거나 믿음을 내세워 봉사를 강요하는 교역자들을 이유로 들었다. 필자 또한 헌금을 통한 믿음의 증명, 인간중심의 사고 등 교회가 교회답지 않음에 실망하여 교회를 옮겨 다니기도 했다.

교회가 잘파세대를 품기 위해서는 어떻게 변해야 할까
교인들을 늘리기 위해 교회가 요즘 세대에 맞추며 마케팅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적어도 믿음과 신앙을 지키고 예배 드리기 위해 교회에 가는 청년들이 교회와 교역자, 교인들에게 실망하여 겉돌다가 떠나는 일은 없도록 교회가 청년들의 입장에서 그들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의견에 공감하고 서로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위에서 소개했듯이 이 세대는 자신의 가치관을 공유하기를 원하며 진정성을 중요히 여긴다. 그러나 교회의 일방적인 소통 방식과 그들만의 리그 속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청년들은 이제 교회 다니기를 포기한다. 이들은 자신의 취미를 통해 재미를 느끼는 것을 선호한다. 즐거움이 신앙생활의 전부는 아니지만 어느 순간부터 교회 활동을 통한 기쁨과 보람이 많이 사라진 것을 필자 또한 느낀다. 

 

이러한 청년들의 고민이 터져 나옴에도 교회는 여전히 그대로이다. 이들에게 교회는 고지식하고 바뀌지 않고, 지루한 곳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교회의 일방적인 의사소통 방식에서 벗어나 성도들이 교회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함께 꾸려나가는, 청년부의 작은 무엇이라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필자의 청소년기에 교회는 기둥이었고 양육의 장이었고, 의지할 수 있는 공동체였다. 현재 우리 교회가 어떤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점점 줄어드는 교인들을 보며 시대와 세대의 핑계만을 늘어놓진 않길 바란다. 교회가 청년들에게 올바른 신앙을 교육하고 믿음의 바탕이 되는 성소가 되기를 소망한다.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영원한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매거진 '마지막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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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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