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언급된 브랜드의 광고나 후원없이 작성되었음을 미리 밝힙니다.
매년 전 세계에서는 약 800억 벌의 옷이 판매되고 그중 10퍼센트만이 재사용 혹은 재활용된다. 나머지 의류 대부분은 매립되며, 연간 의류 폐기물의 양은 약 9,200만 톤에 달한다. 패션산업은 유행 혹은 트렌드라는 말 뒤에 숨어 매 시즌마다 예쁜 쓰레기들을 끊임없이 생산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며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벗고 패션 생태계를 변화시키려는 패션 산업계의 노력도 눈에 띄고 있다. 오늘은 친환경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는 국내외 브랜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해외 브랜드
파타고니아
파타고니아는 이미 널리 알려진 아웃도어 브랜드로, 친환경 패션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다. 올 해 50주년을 맞이한 파타고니아는 이번 시즌 제품 원단 중 87%는 유기농 면, 플라스틱, 폐그물 재활용 소재 등 친환경 소재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파타고니아는 리사이클 소재 사용뿐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2025년까지 원유에서 추출한 원사를 제품 생산 및 공급에 전면 사용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오래 입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하며, 닳고 헤진 제품을 무상으로 수선해 주는 원웨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프라이탁
오래된 트럭 방수 천과 안전벨트 등의 재활용 소재로 가방을 만드는 업사이클의 대표 브랜드이다. 제품마다 조금씩 다른 패턴과 거부감 없는 세월의 흔적이 특징이다. 프라이탁은 재활용 소재를 넘어 자연적으로 생분해되는 식물성 F- ABRIC을 개발해 의류를 제작하고 있으며, F-ABRIC 소재는 퇴비 위에 뿌릴 경우 약 2개월 이내에 토양으로 분해된다.
SAYE
사예는 신발 한 켤레가 판매될 때마다 나무 두 그루를 심는다는 아이디어로 시작된 비건 슈즈 브랜드이다. 옥수수, 대나무 등으로 만든 소재와 재활용 폴리우레탄을 이용해 신발을 제작하며, 각 제품의 탄소 발자국을 온라인 스토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레트로한 매력을 지닌 업사이클링 신발을 찾는다면 사예는 어떨까.
-국내 브랜드
LAR
엘에이알은 look around의 약자로 ’주위를 돌아보자‘는 목표를 가진 국내 브랜드이다. 재활용 페트병과 재활용 가죽, 생분해성 소재를 사용한 신발이나 가방을 판매하고 있으며 미니멀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특정 제품 구매 시 어린이 구호 단체에 기부금을 전달하는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플리츠 마마
국내에서 생산된 폐페트병의 재활용 소재 리젠과 재활용 스판덱스 크레오라 등을 사용해 가방을 선보이는 브랜드 플리츠 마마. 세련된 플리츠 디자인이 매력인 리사이클 소재 니트 백을 만나볼 수 있다.
래코드
래코드는 기존의 의류 재고를 해체하고 재조합하여 기존에 없던 디자인을 탄생시키는 코오롱의 업사이클링 브랜드이다. 유행이 지나 입지 못하거나 버리지 못한 옷들을 수선하고 리폼하며, 소비자의 의견을 담아 고객의 옷을 커스터마이징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전에 소개했듯이 플라스틱 재활용 원사를 사용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재활용 소재는 옷으로 만들어졌을 때 다시 재활용되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생산, 공급, 유통 등 산업의 전반적인 면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 국내에서도 재활용 소재를 이용한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가 있고, 생분해성 소재를 개발해 의류에 적용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한국의 소비자들 역시 지속 가능성과 친환경적 소비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건강한 소비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데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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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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