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8일 캐나다 연안 북대서양에서 타이타닉을 탐사하는 오션 게이트 사의 '타이탄'이 파괴되어 탑승자 5명이 전원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잠수정의 통신 두절 이후 산소가 며칠 분 남아 있을 것이라는 보도와, 쿵쿵 소리가 들린다는 보도는 생존자에 대한 기대를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미 해군은 이미 파괴된 타이탄의 잔해가 있다는 것을 밝히며 생존자가 존재할 가능성이 없다고 보았다.
이 사람들은 3억이 넘는 요금을 내고 심해 3600미터 아래로 내려가 타이타닉을 보려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내려가기도 전에 바로 잠수정이 침몰해 생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여행을 이끌었던 스톡턴 러시의 아내는 타이타닉 사망자의 손녀였다. 다른 사망자는 샤자다 다우드로 파키스탄의 사업가와 그의 아들 술레만 다우드, 그리고 영국의 탐험가 해미시 하딩, 타이타닉 연구 권위자 폴 앙리 나르졸레였다.
이들은 심해잠수 기술을 믿었지만, 기술은 탑승자들을 배반했고, 탑승자들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생명을 잃어버렸다. 미국과 캐나다 정부의 수색이 무색해졌다. 이들은 인생을 걸고서라도 한 번 심해에 가라 앉은 타이타닉을 보고 싶었을지 모른다. 남들이 일생에 한 번 할 수 없는 타이타닉 관찰이라는 희소성을 돈주고 사고 싶었을 것이다. 그들은 생명을 담보로한 모험을 떠났다는 용기가 있었다.
마지막 때를 기다리는 우리는 어떤 것에 이런 배팅을 해 볼 수 있을것인가. 하나님께서는 마지막 때에 우리가 무엇을 하길 바라실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무너지지 않는다고 믿는 잠수함을 타고 심해로 들어간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인생이라는 잠수함은 내려가기 전에는 찌그러져 터질지 어떨지 알 수가 없다. 우리가 아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라는 잠수함을 타면 부활과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것과 새 창조라는 종점까지 간다는 것이다.
이 잠수함의 입장료는 공짜인 것 같지만 사실은 아주 비싸다. 티켓을 살 수 있는 권한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으로 인해 모두에게 주어졌지만, 종점에 가기 위해선 어떤 일이 있더라도 잠수함에서 내릴 수가 없다. 잠수함이 삐걱거리는 것 같아도, 흔들리고 기능이 되고 있는지 의심스러워도 타 있을 수 밖에 없다. 인생을 다 걸어야 하기 때문에 이 잠수함 탑승비용은 아주 비싸다.
탐사 잠수선 타이탄호를 탄 사람들 처럼 누군가는 우리의 마지막 때를 기다리는 바를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왜 그런 것 따위에 매력을 느끼는지 궁금해 할 수 있다. 연근해에도 아름다운 것이 많은데 왜 심해에 있는 타이타닉을 보고 싶냐고 반문할 수 있다. 타이타닉 탐사를 떠난 이들은 뭐라 할 말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왜 마지막 때를 기다리는 것일까. 모든 사람들이 쉽게 시간을 들여 볼 수 있는 것과 다른 것은 무엇일까?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영원한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매거진 '마지막 겨울'
이메일 구독을 눌러주세요
글 김정기
'편집장의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편집장의 편지] 디어도 용기를 내자 (0) | 2023.08.25 |
---|---|
[편집장의 편지] 빈대와 인생 (0) | 2023.07.23 |
[편집장의 편지] "문돼충 나선욱과 카이퍼, 그리고 우리" (0) | 2023.05.31 |
[편집장의 편지] 하나님과 즐거움을 누리며 중독을 극복해보기 (0) | 2023.04.29 |
[편집장] 우리가 하려는 것 (0) | 2023.04.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