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로서 하나님께 어떻게 쓰임 받을 수 있을까? 라는 고민하고 있었다. 교회에서만 아니라, 세상에서도 하나님의 자녀로서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2024년 기도 제목으로, 개발자로서 사회적 약자를 섬길 수 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해달라고 기도를 드렸다.
그러던 어느 날, 개발자 커뮤니티, 커리어리에서 사이드 프로젝트 모임을 찾고 있었다. 그 중, 서울대학생들이 모여 창업한 '시공간'이라는 회사에서, 객원 개발자를 구하는 글을 보았다. '시공간'은, 시각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회사이다.
시각 장애인들이 볼 수 없는 것을 귀로 들을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양식의 서류를 작성하고 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4일 후, 시공간 측에서 서류에 합격했다는 답장을 보내왔다. 그 후에 커피챗을 하였다. 커피챗은 비대면으로 나와 시공간의 PM 그리고 대표 PM 이렇게 1대2의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먼저 자기소개를 하였고, 지원동기와 내가 어떤 개발을 하고 있으며, 어떤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나는 문제 해결 경험 질문을 받았다. 그리고 내가 시공간에 궁금한 것을 질문하고 난 후, 커피챗이 마무리됐다.
커피챗 과정을 복기해 보면, 불필요한 말을 많이 하였다.
예를 들어,
“왜?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었나요?”
라는 질문을 받았다면,
“프론트엔드의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프레임워크, 라이브러리, 도구 등을 학습하고 적용함으로써 계속해서 도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라고 대답하면 되는데,
“그래서, 저는 React를 사용하고 reoil이라는 상태관리 라이브러리를 자주 사용합니다. spa(싱글 페이지 어플리케이션)으로 csr(클라이언트 사이드 렌더링)을 하는데, 이것이 서버에서 렌더링, 즉 화면이 그려지는 작업을 하지 않고, 브라우저에서….”
라는 등의 TMI를 이야기한 것이다. 나는 긴장을 하면 TMI를 하는 경우가 있다. 대화가 끊기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드는 거 같다. 사실 면접도, 지인들과 가볍게 나누는 대화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나를 뽑아주세요.’라고 구걸하는 것처럼 보인 것이다.
상대방에게 다음 질문을 하도록 유도하는 대답을 해야 하는데, 오랜만에 면접이어서 그런지 긴장이 되어 횡설수설했다.
그리고 다음 날, 시공간에서 함께 프로젝트를 하자는 결과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감사합니다.’ 메시지를 읽고 감사가 절로 나왔다.
올해 1월 1일 기도 제목을 응답해주시어 감사했고, 예수님처럼 연약한 자를 섬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심에 감사했다.
하나님께서는 낮은 자를 사용하신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도 그 당시, 좋은 직업과 좋은 가문이 아니었다. 세상에서 대단하고 높은 직위의 사람을 사용하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이 온전히 드러나지 않는다. 낮은 자를 사용하실 때, 하나님께서 일하셨음이 온전히 드러난다.
세상적으로 나는 뭐 하나 자랑할 게 하나 없는 사람임을 알고 있다. 돈, 학벌 등 다른 이들이 내세우는 것 중에, 내가 자랑할 수 있는 게 없다. 하지만, 나에겐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기도하고 있다.
이것이 고민이고 자랑이다. 이 세상의 것을 구하기보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쓰임 받는 것. 분명 영원한 것은 하나님 나라에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기도 제목을 들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사람을 살리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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