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이라는 것은 우리를 움직이게 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D-Day라는 것입니다. 우리 마지막 겨울 작가들도 기일이 되면 바삐 원고를 마무리하기 시작합니다. 제 생각에는 아마 제출기한이 거의 다 임박해서 작업을 시작할 것 같습니다. 언론을 배울 때 교수님이 “기사는 내가 쓰는 것이 아니라 제출 기한이 쓰는 것이다” 라는 말을 하신 것이 기억이 납니다.
저는 어느덧 나이가 40에 가까워 지고 있습니다. 20대와는 아주 다른 멘탈리티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20대를 추억해 보면 이 때는 인생의 마지막날이 언제가 될지 생각하기 보다는, 지금 가슴이 뛰는 일을 열심히 하며 살아갔던 것 같습니다. “언젠간 도움이 되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공부도 하고, 지금 이 시간 예배 드리는 예배에 최선을 다하자는 심정으로 열심히 드럼도 쳤습니다.
40대가 가까워 오니 이제 활동할 수 있는 인생의 시간을 생각해봅니다. 몸이 건강하다면 한 25년 정도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뭔가를 제대로 준비해서 실행하는데 5~6년이 소요된다면, 삶에서 완수 할 수 있는 프로젝트는 이제 5~6개 정도 주어진 셈입니다. 얼마 시간이 남지 않았습니다. 아이 셋을 키울 시간과 활력이 떨어질 몸을 생각해보면 뭔가를 할 시간은 더 남지 않았습니다.
인생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더 큰 그림을 생각해봅니다. 이 세계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내 시대에서 내가 조금이나마 기여해야 할 일을 무엇인가를 생각합니다. 우리는 단순히 먹고 살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 살아가야 할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의는 내가 시작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으로부터 시작되었고, 다시 그 분이 오실 때까지 일정한 방향을 가지고 발전해가고 있습니다. 일에 기한이 있는 것과 같이 그 분의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에도 기한이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 눈을 맞추어 보면 사실 마감기한은 없어 보입니다. 마감기한을 알려주는 각종 알람들이 우리 사회에서는 동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 이야기 하는 알람들은 아주 강력한데, 자연재해, 기근, 전쟁과 같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서는 이런 것을 좀 느끼기가 어렵습니다. 마감기한이 느껴지지 않으니 집중과 몰입이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눈을 조금 더 확장해 보면 마지막 때의 시계가 빨리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리비아의 홍수, 모로코의 강진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시간표는 아무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기 이전,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날은 지금도 다가오고 있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습니다.
눈을 돌려 이 시간을 살펴봐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곳에 집착을 하게 되면 우리가 수행해야 할 과제를 수행하지 못하고 삶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조금 다른 시계를 주셨습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영원한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매거진 '마지막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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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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