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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
3년 전, 강릉 여행을 갔을 때 일이다.
내 남자친구(이하, 오빠)와 나는 사진을 찍기 위해 야외에 설치된 돌 포토존에 앉아 있었다. 5~6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었고, 그중 한 명이 우리 사진을 찍어 주었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어디선가 '윙~'소리와 함께 무엇인가 내 옷에 붙은 느낌이 났다. 본능적으로 엄청나게 큰 벌레가 붙었다는 것을 알고 나는 혼비백산이 되었고, 오빠는 무슨 상황인지 몰라 어리둥절해 있었다.
오빠는 나를 보더니 '가만히 있어, 움직이지 마!'라고 말하며 자기 손가락을 그 큰 벌레 쪽으로 갖다 대었다. 나는 일단 어쩔 도리가 없어 가만히 있었고, 그 벌레는 남자친구의 손으로 옮겨갔다. 옮겨 간 벌레를 보니 진짜 엄청나게 큰 벌이었다. 손가락 두 마디 정도 되는 벌이었는데, 주변에서도 이 벌이 너무 크다 보니 선뜻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 나는 어디서 도움을 청해야 할지 혹여라도 벌에 쏘이면 내가 운전해야 하는지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을 무렵 벌은 남자친구의 손가락에서 잠시 바운스를 하다가 저 멀리 날아갔다. 정말 다행이었다.
그 이후 나와 오빠는 빨리 여기를 뜨자며 주차장으로 폴짝폴짝 뛰어갔다. 뛰어가면서 오빠에게 물었다.
나 - 오빠, 원래 벌 안 무서워해?
오빠 - 아니, 무서워하지. 벌한테 쏘인 적 있어서 벌 제일 무서워해.
나 - 근데 어떻게 벌을 잡았어?
오빠 - 지수를 사랑하니까 잡았지.
응...? 우리 오빠가 이렇게 듬직한 사람이었나? 싶은 순간이었다. 참 감동이었고, 대단하고 믿음직스러웠다. 동시에 나를 사랑해 준다는 것이 무엇인지 눈으로 확인한 순간이기도 했다.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 (요일 4:18)
그리고 온전한 사랑이 이런 것이겠다고 생각했다. 사랑하는 마음이 두려움보다 더 커져서 그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는 상태 말이다. 지나고 나서 보니 오빠도 자기가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냥 그렇게 되었다고 했다.
나는 오빠한테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아니, 더 나아가 예수님을 위해서 이렇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두려움을 이길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이로써 사랑이 우리에게 온전히 이루어진 것은 우리로 심판 날에 담대함을 가지게 하려 함이니 주께서 그러하심과 같이 우리도 이 세상에서 그러하니라 (요일 4:17)
지금 당장은 상상이 되진 않지만, 심판 날을 생각하면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예수님도 우리를 사랑하셔서 생명까지 주셨듯이, 나도 예수님을 위해 모든 것을 드려야지.
내 남자친구가 보여준 담대한 행동이 예수님의 사랑까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 일 때문이었을까? 내가 이 오빠와 곧 결혼하게 되는 건.
[Playlist🎵]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 1
'두려운 마음 가진 자여 놀라지 말라
주 너의 하나님 강한 손으로
주 이름 부를 때 주님 구하시리'
- 마커스워십, <주 오셔서 구하시리>
[Playlist🎵]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 2
'가는곳 마다 길이 됩니다
내가 예수안에 예수가 내 안에 거하니
어두운 길에도 나 두렵지 않네 주가 함께 하시니'
- 라온(Laon), <걸음마다 길이 됩니다>
[Playlist🎵]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 3
'낯선 길을 걸어갈 때도
나 두려워하지 않음은
온 세상의 하나님
하늘과 땅 모든 것 지으신
크신 주님이 함께 하시네'
- 리스너즈(Listeners), <온 세상의 하나님>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영원한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매거진 '마지막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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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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