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조수1 [최원경의 신앙인의 초상 6] "씨팔" “씨팔, 모니터가 왜 안나와 최원경!”, 선배는 나에게 거세게 외쳐댔다. “지금 바로 해결해놓겠습니다.” 나는 즉시 대답했다. 촬영 현장은 50여명의 스태프들이 함께 했지만 마치 원래부터 한 몸이었던 것처럼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필요로 하는 부분에 맞춰지는 하나의 퍼즐 조각처럼 한 사람의 역할은 중요했다. 막내일지 모르지만 그런 나도 분명히 있어야 하는 이유는 명확했다. 렌즈 운반과 모니터 송출, 하루에도 수십번 이름이 불렸다. 그 과정에서 수도 없이 혼났지만 나는 조수로서의 삶이 좋았다. 마치 한가지 움직임에 대해서 갈고 닦는 운동선수 마냥,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몸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에 쾌감이 있었다. 촬영팀으로서 갖춰야하는 덕목 중에 하나는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부터 시작했다. 현.. 2023. 6. 26.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