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한 연예인을 덕질하는 동료가 있다. 그녀는 매일 그 연예인을 보면서 힘을 내고, 연예인이 해준 말을 하나하나 의미부여하여 나에게 해준말이라 생각하며 묵상(?)한다. 어떤 이야기를 시작해도 끝은 연예인 이야기로 귀결되는 신비한 언어구사 능력도 갖추었다. 그리고 그 연예인이 목표하는 바대로 봉사와 기부도 아낌없이 하곤 한다.
한 달 정도 같이 있어보면서 때로는 신기했고, 때로는 재밌었다. 그러다 며칠 전,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과연 예수님에 대해서 이렇게 하고 있는가?'
그녀는 그 연예인을 진짜로 사랑하는 마음에 직접 만나면 눈물을 흘릴정도라고 하며, 연예인이 말한 것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지키려고 하며 그 말들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었다.
나는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내가 듣고 싶은 말만 골라서 듣고, 때로는 간직해야 할 말씀들도 버려버리고 내가 편할 때만 예수님을 골랐던 것 같았다. 그리고 생각날 때만 예수님을 생각했던 것 같았다. 매번 연예인으로 귀결되었던 그녀와는 달리 내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관계에서만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했었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이 연예인 덕질보다 못할 것이 없는데, 나의 죄 때문에 예수님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는 것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예수님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1. 예수님의 말씀을 제대로 듣고 있는가
첫째로 예수님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예수님의 말씀을 제대로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사 동료가 말하길 연예인이 해준 말 한 마디로 자신을 그렇게 정의하고 팬클럽 이름까지도 지었다고 했다. 이처럼 예수님이 우리에게 해주신 말씀을 나에게 하신 말씀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막 5:13-14]
13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14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요 15:5]
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예수님이 우리를 불러주신 그대로 나를 정의하고 살아가자.
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
사랑한단 말일세
믿는 맘으로 주께 가오니
나를 영접하소서
- 이지혜, <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
2.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고 있는가
예수님이 말씀하신대로 살아가는 것이 예수님을 제대로 사랑하는 방법이다. 연예인이 기부와 봉사를 꾸준히 이어감에 있어서 그의 뜻을 이루어 주는 것이 팬들의 소명이라 생각하여 같이 기부와 봉사에 힘쓰는 내 회사동료를 보며 반성했다. 나는 과연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을 내 소명으로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즉 우리도 주 예수를 따라
아버지의 뜻 우리 삶에 풀어내겠네
그런즉 우리도 앞선 이들 따라
하나님 나라 이 땅 위에 세워가겠네
- 브라운 워십(Brown Worship), <그런즉 우리도>
3. 예수님이 해주신 일들에 감사하고 있는가
예수님이 나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셨다는 이 사실이 마음 깊이 믿어지고 감사했던 적이 언제인가? 영적으로 충만해져 있을 때는 예수님이 해주신 모든 것에 감사하며 살아갔지만 생활에 무뎌지고 마음이 궁핍해져감에 어느덧 예수님은 사라지고 나의 삶만이 남을 때가 많았다. 연예인을 좋아하는 팬도 연예인이 작은 것을 하나 팬들에게 해주면 좋아하는 모습이 있는데, 나에게 예수님은 연예인과 비교할 수 없는 일을 이루셨지만 예수님에 대한 감사함이 없어져가고 있었다. 예수님을 제대로 사랑하려면 작은 것에도 예수님이 해주신일을 기억하며 감사하자.
집으로 가는 길 노을 감사해
날 위로해 주는 찬양 감사해
내 마음 아시는 주께 감사해
이 모든 것 주심 감사해
- 여니엘, <감사해>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영원한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매거진 '마지막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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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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