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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때와 스포츠] 손흥민과 히샬리송, 예수의 리더십

by 마지막겨울 2023.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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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해리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 이후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6경기만 치루었는데도 벌써 5골을 기록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가 총 38라운드까지 있는 것을 감안하면 산술적으로 32골을 넣는 것이 가능하다는 예측을 할 수 있다. 케인의 이적 이후 손흥민이 더 많은 득점에 관여하는 위치에서 뛰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행복회로를 돌려볼 수 있다.

 

팀도 아주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토트넘 핫스퍼는 6라운드를 치루었는데, 4승 2무로 한 번도 패하지 않고 4위에 자리잡고 있다. 다음 경기인 리버풀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토트넘은 2위로 순위가 상승할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황당하게 무승부를 기록했던 아스널 전을 기억해 본다면, 강팀과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는 토트넘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아스널 전에는 로메로의 자책골과, 로메로의 태클 과정에서 핸드볼 반칙으로 인해 페널티 킥을 허용해서 패배했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https://www.flickr.com/photos/locosteve

 

이런 토트넘의 기분좋은 출발에는 손흥민의 주장 리더십이 있다. 이 리더십은 지난 9월 16일에 있었던 셰필드 전에서 그 내용을 보여주었다. 토트넘의 센터포워드로 해리 케인의 빈자리를 메울 자원으로 확정되었던 브라질 출신 히샬리송은 그간 골을 넣지 못하는 부진으로 인해 팬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고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셰필드 전에서 히샬리송이 골을 기록함으로 그간 받은 스트레스를 말끔히 날릴 수 있었다. 

 

당시 손흥민은 선발로 출전했지만 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후반 80분 교체로 피치 밖을 나갔고, 히샬리송은 같은 시간 마타르 사르 선수와 교체되어 경기장을 밟은 상황이었다. 팀의 주장이자 토트넘의 상징과도 같은 손흥민이 나간 사이 부진을 면치 못했던 히샬리송은 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충분히 히샬리송에게 질투를 느끼거나 자신을 교체한 감독을 탓할 수 있었다. 이런 모습은 프리미어리그나 여타 유럽 주요리그에서 볼 수 있었던 팀의 주 득점원의 반응이기도 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주장으로 이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경기가 종료된 이후 손흥민은 히샬리송의 등을 떠밀고 활짝 웃는 얼굴로 홈 관중들에게 히샬리송을 응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간 어려움을 겪었던 히샬리송을 세워주고, 그에게 승리의 공을 오롯이 돌리려 하는 동료를 사랑하는 마음이 적극적으로 드러났던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뛰어난 실력을 갖추어 주장이 되었지만, 뛰어난 실력 이외의 중요한 리더십의 덕목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예수께서 가르쳐 주신 "남을 섬기는 자가 진정으로 섬김을 받게 된다는" 리더십의 중요한 요소였다. 자신을 낮추고 히샬리송을 높여준 손흥민은 히샬리송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칭찬과 존경을 받게 되었다. "이기는 편 우리 편"의 문화가 만연해 있는 유럽사회에 그것과는 다른 "사랑하고 겸손하게 높여주는 편이 우리 편" 이라는 새로운 리더십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마태복음 20장 25-28절에는 예수님의 리더십이 등장한다. 이 리더십은 "이기는 편 우리 편"의 논리를 부정한다. 예수님은 자신의 제자들에게 큰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거든 섬기는 사람이 되고, 가장 우두머리가 되고자 하면 종이 되라고 이야기 하신다. 예수님은 본인 스스로가 종이 되어 섬기고 목숨을 많은 사람을 위한 희생제물로 주려 오셨다고 이야기 하신다. 

 

예수님은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 범접할 수 없는 사랑과 낮아짐을 통해 사람들을 진정으로 굴복시키실 줄 아는 참된 리더가 되셨다. 손흥민의 리더십은 예수님의 리더십과 감히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일부라도 남을 섬김으로 자신이 크게 존경을 받는다는 진리를 보여주었다는 데에서 큰 가치가 있다. 리더라는 직분을 진정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종처럼 자기 아래 있는 사람들을 섬기고, 구성원들에게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을 공급하여야 한다고 예수께서는 우리에게 가르치신다. 

 

이 세상에 있는 그 누구도 감히 예수의 리더십을 완전히 따라갈 수 없다. 그렇지만 리더십의 참된 모범인 예수의 리더십을 따라갈 필요가 있다. 남의 종이 됨으로 남들 중 가장 앞선자가 된다는 예수님의 가르침은 여전히 진리로 우리 가운데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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